이틀 전인 9월 2일!
사직야구장에서 치뤄진 한화와 롯데의 야구 경기를 보러갔다왔어요.
그 날은 부산사랑페스티벌이라고 해서
관중들에게 유니폼도 나누어주고,
경기가 끝난 뒤에는 신나는 사직올나잇! 행사도 했답니다.
(저희는 진짜로 밤새도록 노는 줄 알았어요..ㅋㅋ)
그 날 경기는 완전히 롯데의 압승!
빨간 유니폼을 입고 사직 야구장을 가득가득 채운 만큼
선수들이 팬들에게 주는 기쁨도 가득가득했던 경기였어요.
그런데 그 날 사직야구장에서
저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웠던,
그리고 아직까지도 엄청 화가 나는 일이 있었어요.
그 날 경기는 오후 5시부터 진행되었고,
또 큰 행사를 겸하고 있는 만큼 평소랑은 입장하는 게이트나 방식이 달랐어요.
모바일 티켓인지, 지류 티켓인지에 따라 입장게이트를 구분하더라구요.
입장은 오후 2시부터 가능했답니다.
그 날 배포한 유니폼의 사이즈가 2종류로 한정되어있고,
또 사이즈는 선착순으로 고를 수 있게 되어있어서
저희는 엄청 일찍 갔어요!! 한 10시쯤?
지나고 보니 굳이 이렇게까지 일찍 갈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..
저는 종이로 티켓을 받아서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
종이티켓으로 언제부터 바꿀 수 있나~ 계속 궁금했는데
안내되어있는 사항은
- 입장은 오후 2시부터
- 지류 티켓 소지자는 이쪽 게이트, 모바일 티켓 소지자는 이쪽 게이트
이런 안내들 뿐이더군요.
그래서 알바생처럼 보이는 분한테 한 번 물어봤어요!
종이 티켓으로는 언제부터 바꿀 수 있나요~ 하구요.
일반적으로 입장시간 전에 티켓을 교환하니까요~
근데 알바분은 그 시간을 모르시더라구요.
그래서 계속 둘이 돌아다니다가
저 멀리서 다른 아저씨 한 분이 같은 질문을 하고 계시길래
저도 슬쩍 옆에서 같이 들었어요!!
그 아저씨께서도 종이로 언제부터 바꿀 수 있는지 물었는데
녹색 계열의 옷을 입은 정직원 같아보이시는 분 조차도
아 2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면서 종이 티켓은 저쪽으로 입장하면 된다고
동문서답만 하시는 거예요!!
질문의 요점은 그게 아닌뎅 자꾸 같은 얘기만 반복해서 답하시길래
제가 옆에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언젠지 알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물었어요.
그랬더니 그 앞에 등돌리고 쭈구려 앉아서 뭔가 하고 있던
검은 옷의 엄청 덩치가 크신 경호원 한 분이
두 시라고 두 시!!!
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.
그리고 갑자기 팍 일어나서
저를 정면으로 막 노려보면서 두시라고! 이러는데
(표정이 진짜진짜 무서웠어요)
순간적으로 너무 무서워서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피했어요.
약간 떨어져서 다시 슬쩍 보니
등 뒤에서 질문하시던 아저씨가 어이없다는 듯이
근데 왜 소리를 지르십니까? 이러시고
아까 그 정직원 같은 분은 누군가를 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고..
잠깐 쳐다보다가 무서워서 그대로 그 자리를 피해버렸어요.
나중에 생각하니까
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내가 그 자리를 피했나 싶고
엄청 화가나더라구요.
진짜 속에서부터 열받아서 갑갑한 거 아시나요??
빡쳐가지고 카페에 앉아서 욕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.
그 날 경기고 뭐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
옆에서 태욱이가 절 달래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.
(이 자리를 빌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당)
나중에 보니 롯데 자이언츠 경호원들 중에서도 꽤나 지위가 있는 사람 같던데
그 사람이 지위가 있건 말건
그렇게 함부로 사람한테 막 소리를 질러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.
그리고 오히려 연차가 오래될 수록 사람을 대하는 데에 차분해지지 않나요??
차분하게 대하지 못할 것 같으면 경호원답게 경호만 하시지
왜 굳이 본인한테 한 질문도 아닌 걸 그렇게 화내듯이 크게 소리치면서 답한 건지 이해가 안 돼요.
저나 다른 아저씨가 무례하게 질문한 것도 아니고 말이죠.
카페에 앉아서 롯데 자이언츠 측에다가 항의했는데
나중에 달린 답변이
관련 사항은 담당자 측에 전달해서 연락드린다는 말뿐이예요.
간단하게 뭐
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던가 이런 기계적인 사과조차도 없네요.
그리고 연락처 받아가고 그 뒤 연락도 없고ㅋ
돈 벌게 되면 시즌권 사는 게 어떻냐며 진지하게 고민도 했던 만큼
롯데 자이언츠 팀 자체는 정말 정말 좋아라 하고
야구장에서 관중들 다같이 하는 응원도 정말 신나고 재밌었는데
이런 일이 있고 나니 앞으로는 야구장 가는 게 엄청나게 고민될 거 같아요.
그 분 또 마주칠까봐 무섭기도 하구요.
근데 야구장에 갈 때마다 한 번씩 눈에 확 띄던 분이라서...
걱정이네요.
다시 생각해도 진짜 웃겨요.
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경호원이 오히려 겁을 준 셈이 되었으니ㅋㅋㅋ
사직야구장에 가실 롯데 자이언츠 팬 여러분들은
혹시나 사직에 가시게 되면 행동 조심하시고
질문도 가급적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.
저 분이 윽박지르듯이 큰 소리 내는 걸 처음 본 게 아니거든요.
직접 겪은 게 처음이지...
매표소에서 표 끊으실 때는 대기선 꼭꼭 지키세요.
안 그럼 그 분한테 혼나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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