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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여행

며칠 전 야구장에서 있었던 일

by 지탱부부 2017. 9. 4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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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틀 전인 9월 2일!


사직야구장에서 치뤄진 한화와 롯데의 야구 경기를 보러갔다왔어요.


그 날은 부산사랑페스티벌이라고 해서 


관중들에게 유니폼도 나누어주고, 


경기가 끝난 뒤에는 신나는 사직올나잇! 행사도 했답니다.

(저희는 진짜로 밤새도록 노는 줄 알았어요..ㅋㅋ)





그 날 경기는 완전히 롯데의 압승!


빨간 유니폼을 입고 사직 야구장을 가득가득 채운 만큼


선수들이 팬들에게 주는 기쁨도 가득가득했던 경기였어요.




그런데 그 날 사직야구장에서 


저에게는 무척이나 아쉬웠던,


그리고 아직까지도 엄청 화가 나는 일이 있었어요.




그 날 경기는 오후 5시부터 진행되었고, 


또 큰 행사를 겸하고 있는 만큼 평소랑은 입장하는 게이트나 방식이 달랐어요.


모바일 티켓인지, 지류 티켓인지에 따라 입장게이트를 구분하더라구요.


입장은 오후 2시부터 가능했답니다.




그 날 배포한 유니폼의 사이즈가 2종류로 한정되어있고,


또 사이즈는 선착순으로 고를 수 있게 되어있어서


저희는 엄청 일찍 갔어요!! 한 10시쯤?


지나고 보니 굳이 이렇게까지 일찍 갈 필요도 없었는데 말이죠..




저는 종이로 티켓을 받아서 기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


종이티켓으로 언제부터 바꿀 수 있나~ 계속 궁금했는데


안내되어있는 사항은


  • 입장은 오후 2시부터
  • 지류 티켓 소지자는 이쪽 게이트, 모바일 티켓 소지자는 이쪽 게이트


이런 안내들 뿐이더군요.


그래서 알바생처럼 보이는 분한테 한 번 물어봤어요!


종이 티켓으로는 언제부터 바꿀 수 있나요~ 하구요.


일반적으로 입장시간 전에 티켓을 교환하니까요~


근데 알바분은 그 시간을 모르시더라구요.


그래서 계속 둘이 돌아다니다가




저 멀리서 다른 아저씨 한 분이 같은 질문을 하고 계시길래


저도 슬쩍 옆에서 같이 들었어요!!



그 아저씨께서도 종이로 언제부터 바꿀 수 있는지 물었는데


녹색 계열의 옷을 입은 정직원 같아보이시는 분 조차도


아 2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면서 종이 티켓은 저쪽으로 입장하면 된다고


동문서답만 하시는 거예요!!


질문의 요점은 그게 아닌뎅 자꾸 같은 얘기만 반복해서 답하시길래


제가 옆에서 바꿀 수 있는 시간이 언젠지 알고 싶다고 다시 한 번 물었어요.




그랬더니 그 앞에 등돌리고 쭈구려 앉아서 뭔가 하고 있던


검은 옷의 엄청 덩치가 크신 경호원 한 분이 


두 시라고 두 시!!!


소리를 지르시는 거예요.


그리고 갑자기 팍 일어나서


저를 정면으로 막 노려보면서 두시라고! 이러는데

(표정이 진짜진짜 무서웠어요)


순간적으로 너무 무서워서 도망치듯이 그 자리를 피했어요.


약간 떨어져서 다시 슬쩍 보니


등 뒤에서 질문하시던 아저씨가 어이없다는 듯이


근데 왜 소리를 지르십니까? 이러시고


아까 그 정직원 같은 분은 누군가를 말리는 듯한 제스처를 보이고 있고..


잠깐 쳐다보다가 무서워서 그대로 그 자리를 피해버렸어요.




나중에 생각하니까 


나는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내가 그 자리를 피했나 싶고


엄청 화가나더라구요.


진짜 속에서부터 열받아서 갑갑한 거 아시나요??


빡쳐가지고 카페에 앉아서 욕을 얼마나 했는지 몰라요.


그 날 경기고 뭐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


옆에서 태욱이가 절 달래느라 고생 좀 했답니다.

(이 자리를 빌어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당)




나중에 보니 롯데 자이언츠 경호원들 중에서도 꽤나 지위가 있는 사람 같던데


그 사람이 지위가 있건 말건


그렇게 함부로 사람한테 막 소리를 질러도 되는 건 아니잖아요.


그리고 오히려 연차가 오래될 수록 사람을 대하는 데에 차분해지지 않나요??


차분하게 대하지 못할 것 같으면 경호원답게 경호만 하시지


왜 굳이 본인한테 한 질문도 아닌 걸 그렇게 화내듯이 크게 소리치면서 답한 건지 이해가 안 돼요.


저나 다른 아저씨가 무례하게 질문한 것도 아니고 말이죠.




카페에 앉아서 롯데 자이언츠 측에다가 항의했는데


나중에 달린 답변이 


관련 사항은 담당자 측에 전달해서 연락드린다는 말뿐이예요.


간단하게 뭐 


이용에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던가 이런 기계적인 사과조차도 없네요.


그리고 연락처 받아가고 그 뒤 연락도 없고ㅋ




돈 벌게 되면 시즌권 사는 게 어떻냐며 진지하게 고민도 했던 만큼


롯데 자이언츠 팀 자체는 정말 정말 좋아라 하고


야구장에서 관중들 다같이 하는 응원도 정말 신나고 재밌었는데


이런 일이 있고 나니 앞으로는 야구장 가는 게 엄청나게 고민될 거 같아요.


그 분 또 마주칠까봐 무섭기도 하구요.


근데 야구장에 갈 때마다 한 번씩 눈에 확 띄던 분이라서...


걱정이네요.



다시 생각해도 진짜 웃겨요.


위험으로부터 보호해야 할 경호원이 오히려 겁을 준 셈이 되었으니ㅋㅋㅋ




사직야구장에 가실 롯데 자이언츠 팬 여러분들은


혹시나 사직에 가시게 되면 행동 조심하시고


질문도 가급적 안 하시는 게 좋습니다.


저 분이 윽박지르듯이 큰 소리 내는 걸 처음 본 게 아니거든요.


직접 겪은 게 처음이지...


매표소에서 표 끊으실 때는 대기선 꼭꼭 지키세요.


안 그럼 그 분한테 혼나요.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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